여름휴가 쏠리는 제주서 코로나19 연쇄 확진… 휴가철 비상

입력 2020-07-17 11:29
1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체육관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국내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최근 엿새간 제주를 방문한 뒤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씨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전날까지 A씨 접촉자 가운데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확진자 1명은 A씨가 방문한 해빈사우나 직원이며, 2명은 A씨의 가족, 1명은 A씨가 방문한 찻집 ‘정다운사랑방’ 이용자다.

제주도의 역학조사에서 A쎄가 제주 지역에서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20명이며, 현재 이들을 상대로 한 검사가 진행중이다. 한림읍 일대에서는 서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주민 100여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밤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능동적·선제적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A씨가 방문한 곳을 위험장소로 분류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방문객은 모두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께 항공편으로 입도한 뒤 14일 오전 11시 40분 제주를 떠날 때까지 5박 6일간 제주에 머물렀다.

A씨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정다운사랑방·해빈사우나를 매일 찾았고, 출도 전날인 13일에는 한림읍 소재의 흑돈본가를 추가로 방문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