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화웨이 거래중단 공식확인…화웨이 스마트폰 초비상

입력 2020-07-17 10:05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는 화웨이의 야망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납품하는 대만 TSMC가 거래 중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17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설명회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해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반도체 제품 생산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전에 주문을 받은 일부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 납품 중이지만 9월 14일 이후에는 화웨이와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TSMC는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시행한 강력한 대 중국 제재 조치에 TSMC가 결국 거래 중단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5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TSMC를 포함한 세계 어느 파운드리 업체에도 맡겨 생산할 수 없게 하는 새 제재를 시작했다.

이번 제재로 화웨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도체를 수급하기 어려워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급을 막는 제재를 화웨이에 가했다. 화웨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등을 사용해왔는데 이를 못 쓰게 된 것이다. 화웨이는 자체 설계한 기린 칩셋을 TSMC에 생산을 맡겨 제재를 우회했으나 앞으로는 이것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화웨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대만 칩제조사 미디어텍과의 협력 정도다. 하지만 미디어텍의 기술력은 삼성전자, 퀄컴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는 특히 고급 첨단 제품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당장 화웨이는 하반기에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4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생산과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