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전염병 재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주요 진원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 국가들은 한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성급하게 방역 제한조치들을 풀었다. 이후 심각한 재확산 위기를 맞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카자흐스탄에선 16일(현지시간)에도 하루 1674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만5188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75명이 사망했다.
의료진도 51명이나 사망했다. 특히 지난 14일엔 바키트 쿠르만바예프 카자흐스탄 국방차관이 50세의 나이에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발병률이 떨어지던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한게 나쁜 한 수가 됐다.
우즈베키스탄도 상황이 심각하다. 410명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4991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다. 특히 지난 14일엔 689명 감염자가 추가돼 일일 신규 확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지난달 초 제한조치를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초·중순 하루 20~30명에 불과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같은 달 16일 10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도 521명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만2498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사망자는 167명이다.
한국 방역 당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을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가들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유전자 증폭검사(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