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주요 진원지’ 중앙아 코로나 재확산 심각

입력 2020-07-17 09:10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방역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전염병 재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주요 진원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 국가들은 한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성급하게 방역 제한조치들을 풀었다. 이후 심각한 재확산 위기를 맞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카자흐스탄에선 16일(현지시간)에도 하루 1674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만5188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75명이 사망했다.

의료진도 51명이나 사망했다. 특히 지난 14일엔 바키트 쿠르만바예프 카자흐스탄 국방차관이 50세의 나이에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발병률이 떨어지던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한게 나쁜 한 수가 됐다.

우즈베키스탄도 상황이 심각하다. 410명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4991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다. 특히 지난 14일엔 689명 감염자가 추가돼 일일 신규 확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지난달 초 제한조치를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초·중순 하루 20~30명에 불과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같은 달 16일 10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도 521명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만2498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사망자는 167명이다.

한국 방역 당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을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가들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유전자 증폭검사(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