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둔 폼페이오 “기회 있기 바란다”

입력 2020-07-17 06:28 수정 2020-07-17 08:30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16일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작게 보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경우를 상정하며 재차 3차 북미정상회담에 문을 열어뒀다.

전날에도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도 여지를 두는 발언을 했다. 재선에 도움이 된다면 북미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기조의 연장선으로 북한에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대화할 의사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논의는 많은 급과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우리는 공개적으로 자주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인지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말한 것은, 우리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없다면 그들을 만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경우라면, 우리가 북한 비핵화라는 세계의 목표를 향한 중대 조치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자리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북미) 정상을 만나게 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1월 미국 대선까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가 (북미) 정상을 만나게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증거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그런 기회를 갖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은 미국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협상도 열지 못하고 있는 북미가 정상회담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북미 정상이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언급을 통해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개인 생각을 전제로 “북미정상회담 같은 일이 올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북미 정상의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같은 날 미국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도 미국 정치 잡지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를 통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합의가 이뤄진다면 3차 정상회담을 열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만약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 이번 가을 평양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아시아의 한 수도에서 3차 정상회담을 열어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