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UV 신민아 “팀 내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 vs 소속사 “허위사실”

입력 2020-07-17 05:26
신민아 SNS 캡처

걸그룹 ‘아이러브(ILUV)’ 출신 신민아가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신민아는 자신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팀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이를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신민아는 지난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코코아(Cocoah)’를 통해 “어제 새벽 한강에서 많이 놀래드려 죄송하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제 경찰분께서 나를 구해주고 여러 가지 말씀을 해줬다. 잊지 않겠다”고 한 신민아는 “샤이니 태민 선배님의 사촌분이라고 하셨던 경찰관분이 저희 엄마를 많이 위로해줬다. 감사하다. 그분의 얼굴을 뵙지 못했지만 내가 나으면 꼭 인사드리러 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신민아는 팀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신민아는 “이 유튜브를 보고 있을 그분들. 저 정말 괴롭다. 제발 저 괴롭히는 거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신민아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비밀 유지해달라고 조건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며 “내가 억울하게 당한 일들을 왜 비밀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람이라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한 신민아는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사과받고 싶다.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신민아는 말미에 “몰래 보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숨지 말라”며 “지금도 충분히 괴로우니까 제발 괴롭히지 마라”고 덧붙였다. 팬들 사이에선 신민아가 그룹 활동 당시 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 이아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아이러브 소속사 WKS ENE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16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최근 상사 소속 아티스트 신민아가 아이러브 멤버 6명 전원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과 다른 길을 찾고 있는 기존 멤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에 대한 소속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신민아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1월부터 휴식 중이며 회사는 휴식 중인 신민아에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계속 휴가 연장을 허락해준 상태”라고 한 소속사는 “이런 상태에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이어 “신민아가 주장하는 내용이 결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며 “신민아가 대면을 거부하고 있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심한 불면증 등 정신적인 질환을 겪고 있다고 본인이 SNS 계정에 밝히고 있기에 이해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속생활을 함께 하지도 않은 멤버마저 가담자로 지목하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근거 없는 내용을 계속 확산시켜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법적 조치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신민아도 소속사를 비판했다. 신민아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일은 제가 죽어야 끝나는 걸까요? 그래야 제 말 믿어줘요?”라며 “내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은 회사에 들어가며 멤버들로 인해 생긴 거라고 회사 사람들 다 알잖아요”라고 반박했다.

“멤버들 때문에 힘든 거 다 알고 계셨고, 저 보고 가을까지 활동 중단하라면서요. 솔로 앨범은 들어본 적도 없네요. 거짓말 그만하세요”라고 한 신민아는 “내용 증명 공개할까요? 감당되세요? 저한테 비밀 유지 각서 보내면 제가 사인을 할 거라고 생각하신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왜 내 얘기를 내가 하면 안되는데요? 두려우신 거죠? 제가 뭘 말할지 모르니까”라고 한 신민아는 “제 말이 사실이니까 비밀 유지 각서를 보낸 거잖아요. 저는 힘도 없고 뉴스도 못내서 제 얘기 여기서밖에 못해요"라며 "죽다 살아나서 눈에 뵈는 게 없어요”라고 적었다. 그는 끝으로 “뉴스에는 수연 언니도 언급되는데 수연 언니는 아니에요. 전 언니 언급한 적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걸그룹 아이러브는 지난해 4월 5인조로 데뷔해 11월 7인조로 개편했다. 이후 신민아를 포함해 4명의 멤버가 탈퇴했으며 멤버를 재정비해 오는 8월 그룹 보토패스로 다시 데뷔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