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비자 발급 업무를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미국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미국대사관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 20일부터 학생 및 교환 방문자를 위한 비자(F, M, J) 등 일부 비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대사관은 “가능한 신속히 비자 신청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업무 적체로 신청자들의 발급 대기 시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지난 3월 한국 등 세계 대부분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했으나 유학 등 목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장기체류하는 것은 어려웠다.
미국이 유학 비자 업무부터 재개한 것은 미국 대학이 다음 달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는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대학생은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학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철회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민 비자 등 다른 비자 발급을 언제 재개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J비자의 경우에도 모든 신청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발급할 방침이다. 미국대사관은 “대통령령 10052호에 해당하는 H1B, H2B, H4, L 및 일부 J비자 신청자는 대통령령에 명시된 예외 사항에 적용되는 경우 인터뷰 예약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