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주민들 영일만항~울릉 간 대형여객선 유치 추진

입력 2020-07-16 18:27
지난 15일 경북 포항 흥해 여객선유치위원회 강창호(사진 왼쪽) 위원장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에게 포항 영일만항~울릉 간 여객선 운항요청서와 주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흥해 여객선유치위원회 제공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주민들이 포항~울릉 간 항로의 대형여객선 유치에 나섰다.

‘흥해 여객선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 2만281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5일 포항 영일만항과 울릉도 간 여객선 운항 요청서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전달했다.

여객선 유치는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위기에 처한 흥해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울릉군이 추진하고 있는 포항~울릉 간 대형선박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객선 운항을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 변경과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선석확보가 관건이다.

유치위원회는 영일만항 내 어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어선 정박지를 여객선 부두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서 현재 어선부두나 물양장에 대해 부두의 기능만 변경하면 여객선 부두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이루어지는 조건으로 면허를 내주는 한정면허를 통해 선석 문제는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어항부두 및 어선 물양장으로 돼 있는 어선 정박지를 여객선 부두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면서 “여객선 부두 변경은 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해양청은 포항~울릉, 후포~울릉 간 항로에 대해서도 국가어항임에도 불구하고 공모를 통해 여객선 면허를 내준 전례가 있다.

흥해 주민들은 영일만항이 여객선 부두로 최적지라며 유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객선이 운항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흥해지역의 경기 활성화는 물론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치위원회 강창호 위원장은 “영일만항과 울릉 간 여객선이 운항하면 지역이 경기 활성화는 물론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도 해결될 것”이라며 “영일만항 인근에 KTX역과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여객선 부두로써는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울릉도 주민이 4계절 자유롭게 육지를 밟을 수 있도록 도서민 교통확보 등을 현 정부가 무시하지 않는다면 사업자 공모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포항해양청이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어렵다는 사유로 2만여명의 민원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