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다단계 방문판매업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한 달 간 대전에서 총 119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개월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9명으로, 이전 4개월동안 발생한 46명보다 3배 정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16일 현재 대전의 누적확진자 수는 165명이다.
국지적인 양상을 보이던 감염 지역은 이 기간 대전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역별로는 동구 18명, 중구 18명, 서구 69명, 유성구 52명, 대덕구 8명이다.
방문판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역시 판암장로교회로, 다시 더조은의원과 성애의원으로 이어졌다.
서구 오렌지타운상가 등을 중심으로 퍼진 방문판매업 관련 확진자는 총 61명, 더조은의원·성애의원 등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는 24명에 달했다.
가족·지인 등을 통해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다행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6월15~21일 평균확진자의 수는 5.4명, 6월22~28일은 4.0명, 6월29~7월5일 3.8명이었으며 7월6~12일은 2.8명을 기록했다.
허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감내와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협조 덕분에 확진자 증가추세를 낮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을 2차례 더 연장했다.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는 단속·행정명령 등의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집단감염의 시작이었던 다단계 방문판매의 연결고리로 추정되는 유의미한 동선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감염경로를 여전히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계속해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여 감염경로를 파악중”이라며 “조속히 원인을 밝혀 나가겠다”고 했다.
시는 향후 다음달 초 감염병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감염병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79개동에 생활방역 일자리 1920개를 새롭게 만들어 버스승강장·다중이용시설 등 생활주변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수원 중앙침례교회의 경우 확진자 모녀가 3차례 예배를 참석했는데, 철저한 마스크 착용으로 교인 9000여명 중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