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은 총 18회로 집권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공개 활동 횟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은 경제보다 군사 분야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평년과 차이를 보였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총 18회 공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권 이후 예년 상반기 공개 활동 횟수에 비해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은 매년 상반기 기준 많게는 100회, 적어도 40~50회는 공개 활동을 해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빈도가 점차 줄어온 추세를 감안해도 올해 상반기 18회에 그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공개 활동이 급감한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추정된다. 장 부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단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라며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공개 활동 횟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국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경제보다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의 비중이 큰 것도 특기할 만하다. 김 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은 총 10회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 분야는 단 한 차례(5.56%)에 그쳤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서 경제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20~40% 수준이었다. 경제 분야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집권 이후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장 부연구위원은 “군의 사기를 높임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외부, 특히 남한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