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잇자국…4살배기 아이 팔 깨물고 학대한 교사

입력 2020-07-16 13:13
4살 여아 팔에서 발견된 깨물린 자국. 연합뉴스

인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훈육한다며 4살 여자아이의 팔을 두 차례 깨물고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담임교사는 학대 상황을 알면서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6일 생후 33개월 된 A양의 어머니 B씨(32)가 지난 11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이 부담임 교사 C씨(38)에게 학대를 당했다며 신고한 사실을 밝혔다.

B씨는 신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딸의 팔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통해 A양 반 부담임 교사인 C씨의 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CCTV를 봤더니 C씨가 낮잠 시간에 아이를 세워 놓고 혼을 내면서 두 차례 팔을 입으로 물었다”며 “그러는 동안 담임 교사는 눈길도 안 주고 컴퓨터만 하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 해당 교사는 아이들과 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깨물었다고 했으나 뒤에 훈육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깨문 뒤에는 흔적을 없애려는 것인지 손으로 해당 부위를 비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A양 반 담임과 부담임 2명을 사직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이 어린이집에 다닌 지난 5월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중 실제 등원을 한 날인 24일치 CCTV를 모두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경찰은 C씨 등을 불러 학대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린이집 교사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신고가 들어온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모두 백업했으며 철저하게 분석해 학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