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505보안부대 시민 품으로…5·18 당시 신군부 지휘본부

입력 2020-07-16 11:56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시민군을 무참히 짓밟은 진압작전 과정에서 계엄군 사령부의 실질적 지휘본부 역할을 한 이 곳이 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16일 부지면적이 3만8459㎡에 달하는 옛 505보안부대에서 5·18 역사공원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3만6000㎡ 부지에 36억원을 들여 역사 배움터, 야외공연장, 기둥형 상징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지난 2007년 제26호 5·18 사적지로 지정된 지상 2층짜리 본관 763㎡, 면회실 65㎡, 위병소 37㎡ 식당 219㎡ 등 4개 건물과 정문은 원형 복원하고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5·18 교육 연구시설로 활용하게 된다.

부대원 관사, 창고, 화장실, 보일러실, 차량정비고 등은 철거해 녹지, 산책로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505보안부대는 5·18 당시 지역인사, 학생운동 지도부, 시민군 등을 10여개의 작은 방이 미로처럼 얽힌 지하감옥에 가두고 물고문 등 모진 고문을 가하던 곳이다.

2005년 11월 31사단 이전 이후 한동안 방치되다가 국방부에서 대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지역 사회 반발로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광주시는 2007년 5·18 사적지에 이어 2008년 역사공원으로 지정하고, 2014년 무상 양여·부지 교환 계약을 거쳐 국방부로부터 이 곳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시는 옛 505보안부대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보안부대 관계자와 목격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5·18당시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권말살의 참혹한 현장이던 옛 505보안부대가 광주를 찾는 관광객이 역사적 진실을 체험하는 공원이자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