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재확산에도…IOC “올림픽 무관중 원치 않아”

입력 2020-07-16 11:33 수정 2020-07-16 11:40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이사회 직후 영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재차 언급했다. 일본 언론은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걸 우선하고 있다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일본 NHK 방송은 15일 온라인상으로 열린 IOC 이사회 직후 바흐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 관련해 “무관중 개최는 분명 원치 않는 일이다.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IOC는 2022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하계 청소년올림픽을 2026년으로 미뤘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가 함께 내년으로 미뤄진 올림픽 개최를 전력을 다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정해진 일정대로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 강조, 추가적인 연기나 계획 변경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NHK방송은 바흐 위원장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무관중은 분명히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은 본래 이달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연기 결정 뒤에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미뤄진 일정으로도 선수와 관중들 보호를 위해 정상 개최는 무리라는 견해가 쏟아지는 상태다.

실제 이날 4년 연기가 결정된 청소년 올림픽 개최국가 세네갈과 일본의 현 상황을 비교하면 바흐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통계상 세네갈은 14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63명에 그쳤으며 사망자 수도 150명 수준이다. 일일 확진자 최고 수치를 기록한 5월 17일을 제외하면 하루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선 적이 없다. 같은 날 기준 총 확진자 수는 8100여명, 사망자는 150명이다.

반면 일본은 같은 날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352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4일 14명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급격하게 수백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 현재까지 총 확진자 수는 2만2200여명이며 사망자는 982명이다. 각국의 집계 정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바흐 위원장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