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가격리를 참을 수 없다며 재검을 받았으나 재차 양성 판정이 나왔다.
CNN 브라질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는데 자택 격리 일상을 견딜 수 없다며 검사를 다시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도 내렸고 호흡 곤란이나 미각 상실 같은 다른 증상도 없다”며 “어서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안에 다시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통령 관저에서 재택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정원을 거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제로 복용 중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했지만 세계보건기구(WTO) 등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 장려해 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일축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보건 당국의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을 받고도 “공포에 떨 이유가 없다. 그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은 나라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약 194만명이다. 사망자는 7만5000명에 달한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