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께도 ‘왜 이제야’ 묻나” 변호인의 일갈

입력 2020-07-16 09:45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일침을 가했다.

김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에 “용기 있는 외침! 김학순 할머니는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습니다”라며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으실 건가요”라고 적었다.

이는 고소 시점을 문제 삼는 ‘2차 가해’ 행태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앞서 TBS 박지희 아나운서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를 겨냥해 “4년간 그러면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을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을 맡고 있는 이동형 작가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며 “4년씩(이나) 어떻게 참았는지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게 이상한가”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