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직장 내 성폭행 피해자들에 대한 가장 추잡한 공격은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느냐’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약자에게만 완전성을 요구할 때, 그때 그 자는 추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과 친여 성향 인사들로부터 “왜 이제 와서 의혹을 제기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피해자가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힘의 불균형 때문”이라며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만드는 이런 추한 완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식의 논리를 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TBS 박지희 아나운서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를 겨냥해 “4년간 그러면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을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