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7월…미국 대선 이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 ‘극적인 변화’ 없을 경우 성사 가능성 낮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진정한 진전(real progress)’ 가능성이 있을 때에 한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금은 7월”이라면서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개최한 안보 관련 온라인 대담에 참석,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대선이 상당히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북한은 엇갈린 신호들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년여 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경우에 한해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북한과 깊이 있는 대화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궁극적으로 그곳에서의 충돌 해법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한반도의 안정은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은 이 시점에서 해결 가능성이 있는 방식에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던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북한)이 생각을 바꾸길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그들이 대화에 나서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역내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도 이를 원한다”면서 “중국 역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완벽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그것(비핵화)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그 임무를 해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피해왔다”면서 북한의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은 없었음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미국 국민들의 안보 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어려운 문제에 다가가 더 나은 결과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의 대담 행사 참석해서도 “지금 7월”이라면서 미국 대선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머지않아 (북한과)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일에 더 진전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한 진전’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함에 따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북·미가 물밑대화에서 급진전을 이뤄내 미국 대선 이전에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