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 유출된 등교 자료… 범인은 교육부 공무원 배우자

입력 2020-07-16 06:57 수정 2020-07-16 06:58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초·중·고교 순차등교 관련 자료를 인터넷 ‘맘카페’ 등에 사전 유출한 사람은 교육부 공무원의 배우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교육부 반부패청렴담당관실이 사전 유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4일 오전 10시54분 교육부 공무원 A씨가 소속된 팀 카카오톡 단체방에 순차 등교 관련 인포그래픽이 올라왔다.

이 자료에는 구체적인 학교급·학년별 등교일정과 교육부 로고가 찍혀있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4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5월 13일 고3부터 네 차례에 걸쳐 순차등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A씨는 5월 4일 당시에 휴가중이었는데, A씨의 배우자가 그의 휴대전화 단체채팅방을 들여다보게 됐다. 배우자는 당일 오후 1시쯤 평소 친분이 있던 학부모들에게 단체채팅방을 통해 등교 일정이 담긴 인포그래픽을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오후 2시쯤부터 구체적인 학교급·학년별 등교일정과 교육부 로고가 찍힌 인포그래픽 자료가 퍼졌다. 교육부가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과도 일치했다. 교육부는 언론에 해당 인포그래픽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으나 사전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A씨를 중징계했으며 수사의뢰했다. 소속 팀장에게는 경고조치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