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영업자 14만명 문닫아… 금융위기후 최악

입력 2020-07-16 09:21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기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 최대 감소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최저임금·임대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직원 없는 자영업자도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자영업자 수가 547만3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13만8000명(2.5%) 줄었다고 16일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상반기(-20만4000명) 이후 11년 만 최대 감소 폭이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5만7000명으로 6개월 동안 9만1000명(6.3%) 줄었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1만6000명으로 4만7000명(1.1%) 감소했다.

지난해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었지만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을 내보내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10만명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도 8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10만7000명 늘었고 하반기에도 6만5000명 늘었다.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 전체 자영업자는 7000명 늘었고 하반기에는 1만6000명 감소에 그쳤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줄었다.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자영업자들은 주장한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7년 7.3%에서 2018년 16.4%로 급등했다. 지난해 10.9% 상승했다가 올해 2.9% 낮아졌고 내년은 1.5%로 더 하락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즉각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