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전 지고 많이 배웠죠. 한 번 더 배우긴 싫어요”

입력 2020-07-15 19:54

“솔직히 말하자면 전 (박)재혁이 형이 항상 똑같이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외부의 시선이 실제 경기력에 비해 안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간 저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해 늘 아쉬웠어요.”

젠지 ‘라이프’ 김정민이 바텀 파트너 ‘룰러’ 박재혁을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젠지는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젠지는 단독 2위, 7승2패(세트득실 +9)의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민은 옛 동료 ‘플라이’ 송용준 상대로 승리해 더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다음 경기인 T1전에 대해선 그간 T1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만큼 반드시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오는 18일 맞붙는다. 다음은 김정민과의 일문일답.

-시즌 7승째를 거둔 소감은.
“(송)용준이 형을 상대로 이겨 더 기쁘다. 용준이 형은 작년 젠지 선수단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형이다. 오늘 경기를 이겨 용준이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동시에 평소보다 더 기쁘기도 하다.”

-바텀 라인전에서 완승했다.
“챔피언 상성의 영향이 가장 컸다. 1세트는 브라움과 세트의 능력 차이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가 브라움을 했고, ‘벤’ 남동현이 세트를 했다면 어려운 게임을 했을 가능성이 컸다. 저희 미드와 정글이 강하게 나가준 것도 보탬이 됐다.”

-1세트에 세트로 ‘난입’ 룬을 들었다. ‘만능의 돌’ 룬과의 차이점은.
“만능의 돌은 ‘운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포식자’ 룬의 효과 하향 패치도 있었다. ‘여진’ 룬을 드는 경우도 있지만 난입이 없으면 확실히 답답함을 느낀다.”

-요즘 바텀 파트너 박재혁의 물오른 기량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박)재혁이 형을 옆에서 계속 지켜봐 온 입장에서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재혁이 형은 항상 똑같이 잘해왔다. 이상하게 외부의 시선이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안 좋았다고 해야 할까. 그간 저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해 늘 아쉬웠다.”

-본인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저 또한 늘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메타에 따라 살짝 다를 순 있겠지만.”

-특별히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메타가 있나.
“원거리 챔피언이 득세하는 메타를 싫어하고, 근거리 챔피언이 자주 등장하는 메타를 선호한다. 자주 싸움이 일어나야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 중에서도 바루스나 이즈리얼, AP 코그모 같은 포킹 챔피언이 등장하는 메타를 싫어하는 편이다.”

-본인이 그랩류 챔피언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랩류 챔피언의 성능이 좋다면 많이 사용하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챔피언들로 변수를 창출할 가능성도 크지 않고, 성능 자체도 뛰어나다고 보지 않는다.”

-다음 상대는 T1이다.
“올해 T1을 만나면 항상 졌다.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꼭 이기고 싶다. 그간 T1에 지면서 배운 게 많다. 그런데 한 번 더 배우긴 싫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