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콘크리트 절벽에서 2개월째 살고 있는 새끼 염소 한 마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사히TV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치바현 사쿠라시의 케이세이선 철로변에 살고 있는 새끼 염소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산사태 방지를 위해 조성된 이 경사면은 높이 약 20m, 폭 400m에 이른다. 지난 5월부터 절벽에 염소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나면서 염소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인근 지역이 붐비고 있다.
몸길이가 1.5m 정도인 염소는 원래 인근 농가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염소는 생후 3개월이던 지난 5월 중순, 1m 높이의 담장을 뛰어넘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는 집에서 300m쯤 떨어진 콘크리트 절벽 경사면 위를 오가며 곳곳에 난 풀을 뜯어 먹고, 밤에는 움푹 파인 홈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했다.
염소를 기르던 주인은 “염소를 구하려고 했지만, 절벽 바로 옆에 철로가 있는 데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낚싯바늘에 고구마를 매달아 포획하려고 했으나 염소가 아플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벽엔 신선한 풀이 많아 염소가 생활하는 부분에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케이세이 전철 회사에서 양해해준다면 계속 이곳에 지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절벽 위에 염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 sns 등을 통해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를 보고 염소를 포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