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뷔페 레스토랑 가도 괜찮을까…외식업계 ‘뉴노멀’은 이렇게

입력 2020-07-16 00:10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빕스 매장에 샐러드바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CJ푸드빌 제공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서울 시내 한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아버지 칠순 모임을 가졌다. 따로 방을 잡을 수 있고 접근성이 좋고 칠순이니 만큼 분위기도 낼 만 한 곳을 찾다보니 호텔 뷔페에서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적잖았다. 김씨는 “막상 뷔페 레스토랑에 가 보니 오히려 안심이 됐다”며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뷔페 레스토랑의 풍경도 바꿨다. 뷔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다보니 안전하지 못 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외식기업이 운영하는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40% 수준으로 떨어졌고, 호텔 뷔페 레스토랑도 3~4월에는 주 3회만 오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상황이 길어지면서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15일 호텔·외식 업계에 따르면 김씨처럼 가족 소모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울 강남구 중구 영등포구 등 오피스가에서는 직장 회식으로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지난해 동기 대비 90% 이상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영등포구와 마포구 글래드 호텔 등은 주말 예약이 꽉 차는 등 예년만큼은 아니어도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시기보다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호텔을 포함해 뷔페 레스토랑은 지난달 23일부터 ‘고위험 시설’로 지정되면서 안전 관리가 강화됐다. 먼저 입장할 때 전자출입명부에 QR코드 등으로 입장 여부를 등록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QR코드로 등록이 어려운 경우에는 직접 방명록을 작성하면 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되고, 음식을 담을 때도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해야 한다. 음식을 뜰 때 쓰는 집게 등은 30분 마다 교체하도록 돼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경험해보기 전에는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와서 이용해보시면 안전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5월초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해서 6월에는 많이 회복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는 하와이안 바비큐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켄싱턴호텔 제공


뷔페를 주력으로 하는 외식업계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대응에 나섰다.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뷔페 레스토랑이 아닌 곳도 외식 매장 전체 입구에 비대면 자동 AI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시 태블릿 PC에 등록해 가까이 붙어서 줄 서는 상황을 막고 있다. 직원과 매장 이용객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시 정리 전용 테이블도 따로 마련했다.

CJ푸드빌은 매장 내 음악 소리를 기존보다 30%가량 줄이는 방안도 내놨다. 이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발표한 ‘코로나 감염을 줄이는 275가지 권고안’을 따른 것이다. 이 권고안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악 소리를 끄면 소음이 줄면서 작은 목소리로도 안심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음악 소리를 줄이는 것을 비말 확산 거리와 양을 크게 줄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는 각오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와 투자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며 “외식전문기업으로서 우리의 노력이 ‘가장 안전한 레스토랑’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