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코로나 재유행 인정… 경보 ‘최고’ 4단계로 격상

입력 2020-07-15 17:00 수정 2020-07-15 17:08
마스크를 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일본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경계경보가 15일 가장 심각한 상태을 의미하는 ‘4단계’로 격상된다. 이달 들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조치다.

NHK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 당국은 이날 도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한 전문가 회의에서 나온 평가를 토대로 코로나19 경계 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도내 전역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이 인정한 것이다.

오전에 열린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의 오마가리 다카오 국제감염증센터장은 “지난 13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주에 비해 2배 많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향후 4주 동안 지속될 경우 깜깜이 감염자는 16배가 늘어 하루 1200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도 당국은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문가들의 경고를 받아들여 경보 격상 방침을 확정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긴급사태 선언’ 발령 기간 중 크게 개선됐던 도쿄도의 코로나19 상황은 이달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2명까지 줄어들었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67명), 지난 8일(75명)을 제외하고는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9~12일 나흘 동안은 매일 200명대(206~243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날도 165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8354명으로 집계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