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제1야당 국민당 대표로 6선 의원인 주디스 콜린스(61) 의원이 당선됐다.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은 14일(현지시간) 국민당이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콜린스 의원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콜린스 대표를 보좌할 부대표 자리에는 제리 브라운리(64) 의원이 당선됐다.
이날 열린 비상의원총회는 토드 멀러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열렸다. 멀러 전 대표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나는 뉴질랜드가 처한 중대한 시기에 국민당 지도자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강상의 이유도 겹쳐 대표직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콜린스 의원이 국민당의 새 당대표 자리에 오름에 따라 뉴질랜드는 총리에 이어 제1야당의 대표까지 모두 여성이 맡게 됐다. 현재 뉴질랜드 총리는 집권당인 노동당의 저신다 아던(40)이다.
2017년 10월 총리로 선출된 아던은 뉴질랜드의 최연소 여성 총리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3월 국경을 봉쇄해 대규모 감염을 막는 등 선제적인 조치로 뉴질랜드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지 매체인 뉴스허브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해당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사상 최고의 총리 지지율이다.
아던 총리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며 방역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비록 1주일여 만에 신규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며 종식 선언은 깨졌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를 한자릿수로 유지하는 등 능숙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동당과 국민당은 오는 9월 19일 총선에서 격돌한다. 콜린스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직후 자신과 아던 총리 간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앞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콜린스 대표는 “경험과 강인함, 의사 결정력에서 내가 아던 총리를 앞선다”며 “9월 총선에서 노동당 정부를 무너뜨리고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에 지역구를 둔 콜린스 대표는 변호사 출신의 6선 의원이다. 국민당 집권 당시에는 교정장관과 경찰장관, 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