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모든 미국인 마스크 쓰면 두 달안에 코로나 통제”

입력 2020-07-15 16:28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에도 붐비는 미국 플로리다 해변. EPA연합뉴스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두 달 내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과의 화상 세미나에서 “당장 모든 이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수 있다면 짧게는 4주, 길면 8주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된 것에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 AFP연합뉴스

현재 미국에선 마스크 착용이 ‘정치·사회적 논란거리’가 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마스크를 쓰라고 강력히 권고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거나 강제하는 것이 ‘시민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도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메릴랜드주(州)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 방문 시 마스크를 쓰고 일정을 소화했다.

CDC의 권고가 나온 지 100일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미국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현재 누적 확진은 354만5000여명으로 세계 1위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만명에 달하는 신기록을 경신하는 주가 늘어나자 여러 주는 속속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