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에겐 조화, 김지은 책은 반송…” 논란에 청와대 입장

입력 2020-07-15 15:57
모친상으로 인한 형집행정지로 임시 출소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광주교도소에 다시 입소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씨의 책, ‘김지은입니다’ 반송 논란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지은입니다’ 책인 것을 인지하고 돌려보낸 적은 전혀 없다”며 “퀵서비스나 민간택배의 경우 (청와대) 연풍문 밖에서 포장지도 뜯어보지 않고 바로 반송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수신한 물품에 대해 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보안 검색을 거친 후 정식 접수하게 된다. 이런 일반적 절차를 통해 들어온 책은 보관 중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13일 일반 국민으로부터 발송된 ‘김지은입니다’ 책이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온 것은 있다”면서 “정식 절차를 밟은 것이고, 청와대가 잘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로 ‘김지은입니다’ 보내기 운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안 전 지사의 모친 빈소에 ‘대통령’ 공식 직함이 적힌 조화를 보내면서 벌어졌다.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안 전 지사의 여전한 위력이 확인됐다며, 김씨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아 청와대로 ‘김지은입니다’를 보내자고 뜻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청와대로 보낸 책이 반송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는 “폭발물을 넣어서 보낸 것도 아니고 인터넷 서점에서 직배송한 서적류”라며 “이보다 더 온건할 수 없는 액션에도 이렇게 반응하시면 어떡하나”라고 적었다.

책 ‘김지은입니다’는 김씨가 안 전지사의 실형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544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출간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던 이 책은 SNS에서 벌어진 ‘청와대에 보내기’ 운동으로 인해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차트에도 오르는 등 재주목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