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스위스에서 1년 동안 유학하며 지출한 학비가 약 1200만원이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이 스위스에서 연간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학비를 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자녀가 스위스 학교에 다니면서 연 2만5000달러를 지출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런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라는 증빙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 협약에 따라 1년 동안 해당 학교에 다녔다”며 “스위스에서 1년, 2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1만220스위스프랑으로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해당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만 확인하면 학비가 연 2만5000달러가 아니라 연 1만스위스프랑, 학기당 5000스위스프랑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음에도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 데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고지서와 송금내역은 국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13년 파주 소재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했다. 이후 파티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서 유학하며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바젤 디자인학교가 연간 등록금이 2만5000달러 이상이라며 ‘호화 유학’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후보자 아들이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던 시기에 이 후보자 부인이 파티 이사진에 포함돼 있어 유학생 선발 과정에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파티 이사진에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 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