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팀 성적 부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내부 논란에 휩싸여있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대 승률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지만 잇따른 팀 내 사건·사고가 분위기 반전에 걸림돌이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최근 보도된 2군 선수단 폭행 및 음주·무면허 운전 사건 관련해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구단은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해당 선수들에 대해 지난달 7일 확인 뒤 내사를 거쳐 자체 징계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5월에 벌어졌다. 신인급 선수 일부가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뒤 복귀하는 과정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선배 선수 2명이 후배들을 모아놓고 얼차려를 시키면서 폭행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SK 구단은 “2차례 얼차려와 가볍게 가슴을 치거나 허벅지를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 사건으로 선배 2명에게 벌금과 함께 주의를, 후배 2명에게는 규정 내 가장 무거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후배 2명에게는 성찰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지난달 16일부터 7월 4일까지 3주간 템플스테이를 보냈다. SK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제재금 액수는 따로 말할 수 없지만 해당 선수들 연봉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임의탈퇴 처리됐던 내야수 강승호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강승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9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간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그를 임의탈퇴 공시했다. 통상 타 구단에서 선수를 징계 차 임의탈퇴 처분 뒤 약 1년 뒤에 복귀시켰지만, 강승호를 두고서는 최근 강정호의 복귀 소동 사례 등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외려 논란이 이는 상태다.
현재 SK는 14일 기준 19승 41패, 승률 3할 1푼 7리로 꼴찌 한화에 이어 9위에 위치해 있다. 14일 경기에서 2위 두산 베어스를 잡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오래간만에 마련된 반전의 분위기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