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숨진 몽골인 유학생 끝까지 돌본 조선대

입력 2020-07-15 12:01

“조선대학교 감사합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몽골 유학생의 장례절차에 조선대가 각별한 지원을 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 5월 1일 오토바이 단독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몽골 유학생의 어머니로부터 감사의 손편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조선대에서 한국어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몽골인 유학생 툽신바야르 뭉흐-잍겔 학생은 지난 4월 30일 오토바이 사고(단독사고)로 크게 다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이 무기한 결항된 탓에 유족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없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들이 끝내 숨졌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들의 장례를 치러야 하지만 입국조차 불가능했던 것이다.

다행히 서울에 거주 중인 툽신바야르 학생의 사촌누나가 고인의 사고와 사망에 따른 모든 절차를 유족으로부터 위임받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조선대는 툽신바야르 학생이 사고를 당한 시점부터 교통사고 처리와 치료 등을 적극 도왔다. 조선대는 학생 사망 이후에도 유족이 입국하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별도의 예산을 편성, 장의절차와 화장, 통역비용 등을 지원했다.

영락공원에 안치된 고인의 유골은 항공편이 재개되면 유족이 현지로 운구할 예정이다.

조선대는 이후 몽골인 유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고인이 된 학생을 애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몽골에서 전해들은 학생의 어머니는 조선대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는 손편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가 늦었다”면서 “비록 아들이 돌아올 수 없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친절한 마음을 가진 조선대 덕분에 아들의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언어, 문화, 국적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 간에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받은 민영돈 총장도 학생의 유족에게 서신을 보냈다.

민 총장은 “미래가 밝은 청년이 변고를 당해 매우 안타깝다. 조선대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여 해당 학생의 사고처리와 장례절차 등에 각별한 지원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유학생들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업과 복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