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없는데… 5월 시중 통화량 3053조

입력 2020-07-15 15:02

5월 시중 통화량(M2 기준)이 30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5조4000억원(1.2%) 늘었다. 역대 최대 폭 증가다. 한국은행은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이같이 발표했다.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는 나쁘다. 다만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K-뉴딜 발표 등 유동성 확대로 기업과 가계 등이 자금을 대거 확보한 상태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5월 증가액 35조4000억원은 198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기록(34조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5조1000억원, 기업에서 14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원씩 통화량이 늘었다. 상품 중에서는 요구불예금(+15조7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0조4000억원) 등은 늘었지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오히려 7조9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량 급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신용공급(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정기 예·적금에서 빠져 요구불예금·MMF 등 단기 자금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통화량(M2) 증가율은 무려 9.9%다. 4월 9.1%보다 높았고 2009년 10월(10.5%)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