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없는 경부고속도로 기념비 ‘김현미’ 글자 훼손

입력 2020-07-15 10:01 수정 2020-07-15 11:06
'장관 김현미'가 지워진 기념비. 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글자 중 일부가 훼손됐다가 복구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내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글자 중 ‘장관 김현미’ 부분을 지난 13일 누군가 검은색 락카를 칠하고 테이프를 붙여 지워버렸다. 신고를 받은 도로공사 측이 현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완상복구가 된 상태였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이 명패석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은 빠지고 기념비에 김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데 불만을 품고 저지른 소행으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추풍령휴게소에 이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비 옆에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 관료와 건설업체 직원 등 530여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석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 명패석에 공사를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빠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도로공사는 “건설공사 참여자로 명단을 구성했고, 당시 공사시공을 지휘한 건설부를 잇는 국토부를 대신해 김 장관 이름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