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가 캘리포니아 식탁에 다시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의 적극적인 운동으로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푸아그라가 잇달아 퇴출되고 있었으나 법원이 이를 뒤집는 판결을 내놨다.
미국 지방법원 스테판 윌슨 판사는 캘리포니아주 밖에 있는 푸아그라 판매자가 캘리포니아에 푸아그라를 판매하는 건 불법이 아니라고 판결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밖에서 생산된 푸아그라를 제3의 유통업체를 통해 납품받아 식재료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윌슨 판사는 “외국에서 구매해 캘리포니아로 운송한 푸아그라와 제3자가 제공한 푸아그라를 구별할 수 있는 원칙적인 방법은 없다”고 판시했다.
캐나다, 뉴욕의 푸아그라 생산자와 식당들은 국외에서 생산한 푸아그라 판매를 금지하는 건 위법이라는 취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판결로 한동안 캘리포니아 식당에서 사라진 푸아그라가 메뉴로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2004년 푸아그라 생산, 판매, 수입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12년부터 이를 시행해왔다. 푸아그라 생산 업체, 식당 등이 이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14년 푸아그라를 금지한 캘리포니아 법률이 연방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푸아그라 생산 과정이 잔인하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캘리포니아, 뉴욕 등이 푸아그라 판매 금지에 동참해왔다. 뉴욕은 2022년부터 식당과 식료품 점에서 푸아그라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반면, 푸아그라 생산자들은 푸아그라 생산 과정에서 동물 학대는 없다며 항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