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당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관련 내용을 전혀 인지하거나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 서 부시장이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만큼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일부 매체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서 부시장은 현재 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시는 “명확하고 숨김없이 진상규명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측성 보도는 진실을 밝히는데 혼선을 줄 뿐 아니라 언급된 여성에게 또 다른 2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억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사안이 엄중한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 부시장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박 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서 부시장이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비서실로 발령 나 약 4년 근무했다.
시장 비서의 인사는 통상 시청에서 후보군을 추려 개별적으로 의사를 물어보고 면접한 뒤 선발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면접에는 일반적으로 기존 비서관들이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서 당시 비서실장이 면접도 챙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면접 등 최종 결과는 비서실장에게 보고가 이뤄지는 만큼 서 부시장이 최소한 당시 발령 상황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리라고 보는 추측이 가능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