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폭행 혐의’ 김규봉 감독은 ‘특급’ 지도자였다

입력 2020-07-15 08:56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의 핵심 가해자 중 한 명인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이 지난해 지도자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경주시청팀 창단 멤버로 2013년부터 팀을 맡아왔다. 그는 1년 단위로 평가를 받고, 매년 연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연봉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고 14일 YTN이 보도했다.

경주시청은 김 감독을 연봉 5000만원 이상 줄 수 있는 ‘특급’ 지도자로 분류했다.

그는 지도력과 우수선수 육성 능력, 경력에서 만점을 받았다. 부단장 평가에서 2점이 깎였다.

김 감독이 ‘특급’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성적이다. 그는 평가점수 절반을 차지하는 ‘경기 실적’에서 5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시기 최 선수는 폭행과 갑질 등 가혹행위로 힘들어 했다. 하지만 감독 평가에서 그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최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김 감독이 ‘특급’ 지도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공분이 일고 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기실적만 ‘특급’이면 지도력과 우수선수 육성능력은 당연히 만점이라는 성적 지상주의적 평가가 아니었나 하는 합리적 의심과 함께 평가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