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백인이 더 많이 죽는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 나라에서 흑인이 여전히 법 집행기관의 손에 죽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백인도 마찬가지다. 정말 끔찍한 질문”이라며 “그런데 더 많은 백인이 그렇다”고 말했다.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백인이 흑인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분석은 인구 비중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수치만을 비교해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하버드대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백인이 2013~2017년 다른 인종에 비해 경찰에 의해 더 많이 사망했지만, 인구 비중을 고려하면 흑인의 사망 확률은 백인보다 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프랭크 에드워드 박사가 2018년 APHA(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보다 법 집행기관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3.5배 더 높다. 에드워드 박사가 지난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일생동안 흑인 남성 1000명 중 1명꼴로 경찰 손에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사용을 옹호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는 “그것(남부연합기)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 관한 것”이라며 “나는 남부연합기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 또 다른 어느 것이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