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군인들이 14일(현지시간) 국경 지역에서 사흘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아르메니아와 접경한 자국 북서부 토부스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차관 케림 벨리예프는 이날 교전에서 자국 장성급 및 영관급 장교 2명을 포함한 7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벨리예프 차관은 “지난 12일부터 계속된 교전에서 아르메니아 병력 최대 100명과 군사 장비, 지휘소 등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국경 지역 마을을 아르메니아 측이 먼저 포격했다고 지적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이날 아르메니아 측의 포격으로 민간인 1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자국 북동부 타부슈 지역의 접경 도시 베르드를 아제르바이잔 측이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날 아제르바이잔 측의 공격으로 아르메니아 장교 2명이 사망했고, 뒤이어 다른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에선 지난 12일부터 양국 군 간에 교전이 시작돼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교전 첫날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의 포격으로 자국 군인 4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이 먼저 국경을 침범했다고 맞섰다.
양측의 교전은 13일에도 간헐적으로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최근 며칠간 교전이 벌어진 곳에서 수백 ㎞ 떨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두고 지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분쟁을 겪었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교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양측에 자제와 휴전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