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울었던 3위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NC 다이노스를 짜임새 있는 야구로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키움 선발 브리검이 상대 타선을 1점으로 잘 틀어막은 데 반해 NC 선발 이재학은 5.1이닝만에 5실점하면서 팀을 패배에서 건지지 못했다.
키움은 14일 고척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0안타로 5점을 뽑아내며 상대를 5대 1로 꺾었다. 이로써 키움은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이날 4위 KIA가 삼성 라이온스에 패하면서 이들과의 게임차도 늘릴 수 있었다.
올 시즌 키움에서 처음 정규리그 선발로 나선 브리검은 최고 시속 146㎞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투심까지 섞는 변화무쌍한 투구를 보이며 시즌 1승을 따냈다. 2회 NC 타자 노진혁이 솔로홈런으로 뽑아낸 1점이 허용한 실점의 전부였다. 전체 투구수도 5.0이닝 동안 82개로 말끔했다. 이날 타율 수위권을 자랑하는 NC 타자들 브리검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3회말 상대 타자 김하성에게 110m 짜리 좌측면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5회에도 이정후에게 우측 방향의 105m짜리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정후가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건 2017년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재학은 위기마다 대량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마다 1~2점씩 꾸준히 쌓인 실점이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됐다.
승부가 갈린 건 4회말이었다. 1점차로 앞서던 키움은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동원의 2루타로 추가점수를 냈다. 이후 무사 2루에서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허정엽이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3점까지 벌렸고 이후 5회 1점이 더 벌어진 뒤 경기는 추가점수가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고척=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