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인 잃은 조수미, 음악으로 희생자 추모

입력 2020-07-15 05:00
지난해 스톡홀름 콘서트홀 뮤지칼리스카에서 열린 양국 수교 60주년 콘서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음악으로 추모했다.

조수미는 이탈리아에서 인류의 위기 극복을 기원하는 싱글 앨범 ‘삶은 기적’(Life is a Miracle)을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앨범에는 이탈리아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조반니 알레비와 크로스오버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 등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베로네시 재단이 앞장서고 있는 바이러스 퇴치 기금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감염병 종식을 위한 선행이다. 재능 기부로 제작돼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수익금 전액은 재단에 기부된다.

조수미는 현지 언론에 “음악이 인류에게 미치는 호소력에 대한 믿음 속에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며 “음악이 인종과 종교, 민족을 떠나 모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하나로 결속하는 언어로서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석 달간의 봉쇄로 이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봉쇄 기간 외출금지령이 내려져 집에 사실상 갇혀 있어야 했는데 이탈리아인들이 매일 저녁 발코니에 나와 연대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조수미에게 더 각별한 이유는 최근 그의 지인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닥친 혼란은 그에게 여러 경험과 감흥을 가져다 줬고, 이런 추모의 감정은 이번 앨범의 정서적 밑바탕이 됐다.

조수미와 함께한 파치오티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는 이 어두운 시간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조수미 앨범의 ‘이터널 러브’(Eternal Love)를 함께 부른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