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경비원 갑질 방지선언

입력 2020-07-14 19:50 수정 2020-07-14 21:29


서울 성북구 아파트입주자대표 연합회가 14일 공동주택 경비원 및 미화원에 대한 갑질(괴롭힘) 방지를 위한 선언문을 내고, 자정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갑질(괴롭힘) 방지 선언문에는 ‘공동주택 근로자에게 따뜻한 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폭언이나 폭행 또는 막말을 하지 않으며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등 서로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북구 관내 100여개 아파트의 전·현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들로 구성된 연합회는 최근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입주민의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갑질(괴롭힘) 방지를 위한 선언에 나선 것이다.

손성호 성북구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회장은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들은 용역회사에서 파견되는 간접고용형태의 비정규직이며 최저임금을 받는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여있다”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들이 앞장서 더 이상 공동주택 근로자는 아파트 관리비용이 아니라 입주민을 도와주는 고마운 분이라는 인식을 전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날 성북구청에서 서울 성북구 100여개 아파트의 경비노동자에 대한 갑질 방지 선언을 하고 선언문을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 2016년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는 동별대표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 등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입주민들의 갑질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가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갑질 근절 및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에 앞장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북구에서는 매년 공동주택 관리지원사업을 통해 경비원 휴게실 에어컨 설치 등 공동주택 근로자 근무환경 개선 사업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경비원 휴게실 에어컨 설치율이 88%로 2019년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높다. 이 외에도 공동전기료 절감 시설 개선 등을 우선 지원하면서 경비원의 고용안정을 유도하는 등 함께 살아가는 열린아파트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번 선언이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경비노동자와 상생을 선택한 성북구 공동주택의 사례가 다른 지역, 기업까지 벤치마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