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6·25전투복’ 입고 대전현충원 안장한다

입력 2020-07-15 00:05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 앞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6·25전쟁 당시 전투복을 입고 현충원에 영면한다. 당시 국군은 자체 전투복이 없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입었던 군복 등을 입고 전쟁을 치렀다. 유족 측은 골동품 시장에서 1944년 미군 전투복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례 나흘째인 14일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대사는 방명록에 “캐나다인을 대표해 백 장군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백 장군의 6·25 전쟁 공적을 고려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친일 행적 때문에 현충원에 안장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백 장군은 유가족 뜻에 따라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에 놓인 조화 뒤로 조문객이 줄 서 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았다.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에는 백 장군이 과거 근무했던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1야전군(지상작전사령부), 1·2군단, 1·5사단 등의 부대기가 걸린다. 서 총장의 조사에 이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지휘했던 1사단의 사단장이었던 송영근 예비역 중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참석자 헌화 뒤 군악대 조악과 함께 영결식을 종료한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 차량을 따라 이동한 영구차가 오전 11시 30분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다. 장군 2묘역에서 서 총장 주관으로 안장식이 열린다. 안장식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에이브럼스 사령관, 한미동맹재단·육군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다부동 참전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한다. 경북 다부동 등 백 장군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8곳의 흙을 뿌릴 예정이다.

백 장군은 생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유지와 함께 다부동,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이른바 8대 격전지의 지도를 그려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에게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해 흙을 떠 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