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5개동 수돗물 유충 발견 학교 급식 중단

입력 2020-07-14 16:29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왼쪽)이 14일 인천 서구 관내 일부 학교에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과 관련, 학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4일 서구 가정 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 학교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당하중학교, 마전중학교, 마전고등학교를 긴급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상수도사업본부의 요청에 따라 서구 5개동(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검암동, 마전동) 관내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대해 급식과 수돗물 음용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곳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곳으로 최근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은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곳이다.


앞서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에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신고 12건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처럼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845가구), 당하동(1만5999가구), 원당동(4418가구) 등 2만8262가구에 대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붉은 수돗물은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흘러들었으며 63만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영종도 주민들은 “서구의 수돗물이 영종도로 흘러 들어오는 같은 물인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