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위해 백만장자 83명 “우리가 세금 더 내겠다“

입력 2020-07-14 16:21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고 부호 83명으로 구성된 한 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부유층 인사들에게 세금을 영구적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벤&제리’ 아이스크림 공동 창업자인 제리 그린필드와 디즈니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를 포함한 백만장자들은 “정부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한 세금을 실질적으로 그리고 영구히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개한 서한에서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우리 같은 부자들이 치유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가 이 위기에서 회복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할 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5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추가로 빈곤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DB

이 공개서한에 서명한 백만장자들에는 4억7500만 달러(약 5713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부호인 스티븐 틴달, 영국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리처드 커티스, 실리콘밸리 기술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아일랜드 벤처 투자가 존 오패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자선만으로는 해결해 나갈 수 없다”며 “정부 지도자들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공정하게 지출하도록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필수 노동자들은 그들이 짊어진 부담에 비교해 매우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정치인들에게 “세계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국제 세금 투명성 강화가 장기적인 해결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재산이 3000만 달러(약 362억원) 이상인 사람은 50만명을 넘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가 악화하는 와중에도 백만장자의 수는 증가 추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고 갑부로 올해 재산이 750억 달러(90조5175억원)나 늘어 1890억 달러(228조1041억원)에 달한다.

이번 서한은 ‘애국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 옥스팜, ‘휴먼 액트(Human Act)’, 조세정의 영국, 로마클럽, ‘자원 정의(Resource Justice)’, ‘브리징 벤처스(Bridging Ventures)’ 등의 주관으로 작성됐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