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3개월만 지속? 질본 “국내서도 연구진행”

입력 2020-07-14 16:20 수정 2020-07-14 16:21
지난 9일 광주 서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이용해 ‘항체 지속기간’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국에서 환자 추적조사 결과 코로나19의 강력한 항체 반응이 3개월 후까지 유지된 사례가 17%에 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우리에게도 고민을 안기는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팀이 수행한 항체 지속기간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90여명의 코로나19 완치 환자를 상태로 면역 반응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코로나19 항체는 3주 차에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화항체가 사라지면 바이러스 재감염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초반에는 연구 대상의 60%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3개월 후 같은 조사에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1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나마 항체를 보유한 이들도 항체 수가 최대 23배까지 떨어졌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아직은 추가적인 연구나 검토가 더 필요하고 국내에서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3차 추경을 통해서도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확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면역도 연구를 시작했는데 추가로 한 달에 1번씩 혈액을 확보해 항체의 지속기간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완치자 혈장도 확보하고 있는데 이 혈장에서 항체가(抗體價)를 측정하고 있다.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항체 지속 기간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항체가란 일정 단위의 항원 혈청에 포함된 항체량을 말한다.

권 부본부장은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T세포 중 ‘메모리 T세포’는 항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항원이 재침입하면 기억을 통해 면역을 재활성화할 것이라는 이론을 내놓기도 한다”며 “국내외 연구를 참고해 항체 지속 부분도 방역 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