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해고없는 도시’ 상생 물결 … 동참 업체 800곳 넘었다

입력 2020-07-14 15:34
13일 전주시장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한 ‘해고 없는 도시’ 3차 상생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상생선언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한 ‘해고 없는 도시’ 공감대가 날로 확산, 상생협약 동참 사업체가 800곳을 넘어섰다. 초기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 대규모 사업장 위주에서 이번엔 요식업계와 의료계 등 소규모 사업장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전주시는 13일 김연님 이중본 대표와 최철 전주21세기병원 원장 등 12개 사업체 대표와 김승수 전주시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고 없는 도시’ 3차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비대면 협약을 체결한 580개 사업장을 포함해 모두 592곳이 동참했다. 이는 지난 1·2차 협약때 참여했던 업체를 합친 217곳 보다 2.7배나 많은 숫자다. 이에 따라 전주의 해고 없는 도시 동참 사업체는 모두 809곳으로 늘어났다.

3차 협약에서는 요식업 123개 사업장과 의료계 81개 사업장 등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들도 상생의 뜻을 함께 했다. 전주시는 이런 소규모 사업장들의 동참이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JTV 전주방송과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뉴스1 등 7개 언론사를 비롯 건설업과 도소매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교육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참했다.

이들 사업체들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근로자의 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하고 고통을 분담키로 약속했다.

이에 시는 이들 기업에 ‘고용유지 경영안전 자금 이차보전’을 비롯 ‘중소기업육성자금 상환도래 기업 이차보전 연장지원’ ‘고용유지지원금 사업주 부담분 지원’ ‘고용보험 가입 컨설팅 지원’ ‘지방세(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유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21일 전국 최초로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해고 없는 도시를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사업체와 근로자,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현 위기를 이겨내는 데 노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 5층에 현장지원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063-288-9253~5.)

김승수 시장은 “해고 없는 도시로 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고용유지라는 큰 결단을 내려주신 사업주들이 전주 전역,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연대를 통해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