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피아노로 듣는 영화 OST…‘오딧세이 인터스텔라’

입력 2020-07-14 15:00
파이프오르간 연주. 롯데문화재단 제공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 정중앙 벽면 3층 높이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이 공연장을 상징하는 악기다. 전국 유일의 콘서트홀 전용 파이프오르간인 이 악기는 5000여개 파이프들이 연결돼 웅장하고도 신비한 음색을 뿜어낸다.

롯데문화재단이 오는 28일 오전 11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올리는 ‘오르간 오딧세이’는 이 파이프오르간의 매력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오딧세이 인터스텔라’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등으로 유명한 곡들을 선보인다.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와 피아니스트 이민준이 영화 ‘인터스텔라’ OST, ‘해리포터‘ 해드위그 테마,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독일 뉘른베르크 콩쿠르와 더블린 오르간 콩쿠르 등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섭렵한 박준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학 교수 등을 지낸 바 있다.

이 행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같은 건반악기여도 성격은 천차만별인 오르간과 피아노의 협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다. 건반을 누른 후 바람이 공급되면 무한하게 소리를 지속할 수 있는 오르간은 음의 영속성과 성스러운 이미지로 교회 등 종교 음악에 많이 활용돼왔다. 반면 피아노는 타건에 맞춰 변화무쌍한 소리 전환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질적인 두 악기가 어우러져 조화로우면서도 다채로운 음색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만이 아니라 파이프오르간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원 생중계 방식을 도입해 관객은 연주를 들으며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파이프오르간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파이프오르간이 가진 매력의 세계로 이끄는 콘서트 가이드로는 지난 2월 25일 ‘오르간 오딧세이’ 새 진행자로 데뷔해 생생한 설명을 들려주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이 다시 나선다. 디토 오케스트라 수석이자 한예종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강사로도 재직 중인 그는 풍부한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오르간의 매력을 쉽게 전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