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주요 생명연구자원 중 하나인 기생생물자원의 선제적 선점을 위해 ‘기생생물자원 세계은행’(이하 세계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도는 이를 통해 전 세계 기생생물 자원과 정보를 확보하고 표준화하며 정보 공유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도와 충북대학교,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는 14일 도청에서 세계은행 구축을 위한 상호 효율적인 협력과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채종일 세계기생충학자연맹(WFP) 회장 등 국내 기생생물 전문가 10여명도 참석해 세계은행 설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세계은행은 2005년 국가지정 연구소재은행으로 설립된 충북대학교 기생생물자원은행을 확대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생생물자원은행은 14개국 27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약 20만점의 기생생물자원을 수집‧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교 등에 약 1만6000여 점의 소재를 분양해 10억원 이상의 대체수입 효과도 거두었다.
세계은행은 기생생물 정보관리 및 분양 플랫폼 구축,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및 국제 표준화 인증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유일의 기생생물자원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와 학회는 오는 2022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기생충 분야 세계최대 학술대회인 세계기생충학회 제15차 총회(ICOPA)에서 세계은행 설립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ICOPA는 세계기생충학자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관련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도는 세계은행 구축을 위해 2021년도 정부예산에 이와 연계된 사업을 반영할 계획이다. 도는 세계은행이 설립될 경우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충북의 바이오헬스산업 제2도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기선 충북대 의학과 교수는 “전 세계 학자들의 뜻을 모아 충북에 기생생물자원 세계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은행은 공모 등을 통한 경쟁 구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충북)가 주도적으로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