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국외 선박서 코로나 확진자 1명 나와

입력 2020-07-14 14:47
지난달 22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2척에서 선원 19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데 이어 또다시 감천항으로 들어온 선박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항만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부산국립검역소 등에 따르면 감천항에 수리차 입항해 있는 투발루(Tuvalu) 국적 원양어선 카이로스(KAIROS·499t) 선원 1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지난달 16일 부산항 외항에 도착한 다음 날 감천항 수리 조선소로 이동해 선박 수리를 받아 왔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해당 선박 선원들이 지난 13일 선원교대를 위한 ‘하선’ 신청을 해 상륙허가서 발급을 위한 검역과정에서 선원 1명이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사설 수리 조선소로 이동한 카이로스는 승선원이 배에서 내리지는 않았지만, 선박 수리를 위해 조선소 작업자 수십 명이 승선해 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해당 선박의 승선원은 총 44명이었다. 검역 당국은 선원 43명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선박에서와같이 좁은 선실에서 많은 선원이 머물렀었던 만큼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개연성도 높다.

검역 당국은 부산시와 확진된 선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역 당국은 부산시와 협의해 확진된 선원과 밀접 접촉한 조선소 근로자 수를 파악하는 등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부산항 감천항에 접안했던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3933t·승선원 21명)호에서 선원 18명이 확진됐고 바로 옆에 대 있던 같은 선사 소속 아이스크리스탈(3970t·승선원 21명)호에서도 선원 1명이 확진됐다. 확진 선원은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일 19명 모두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