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그의 공적 업적과 과오까지 평가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측근으로 장례위원회(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이 남긴 그대로, 고인에게 배운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이라며 “그의 공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 한계와 과오까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성찰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은 급선무”라며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언급을 하는 것조차 고소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거나 유족이나 고인에게 누가 될까 봐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인 고인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생전에 가까이 소통했던 저로서는, 고소인이 받은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고소인에게 그 어떤 2차 피해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분이라면 이에 공감하고 협조하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은 이유를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정치인 중에 가깝다는 제게도 자신의 고뇌에 대해 일언반구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 아니냐고 추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고인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변화와 정의의 선구자였고 후배에겐 든든한 나침반이었다”면서 “고인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왔고 지켜야 할 공동자산이었기 때문에 고인의 선택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이 없는 세상을 마주하면서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껴안고 가겠다”며 “당장은 갈 길이 뚝 끊기고 가진 꿈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고인의 절실한 삶의 목표였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을 저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