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 진정됐다는데… 전문가들 “가을 재유행 대비하라”

입력 2020-07-14 11:56 수정 2020-07-14 15:11

며칠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중국에서 전문가들이 “가을철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중국 정부도 이에 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을 비롯해 베이징 등 중국 도시들은 코로나19가 근본적으로 통제됐다고 보지만 여전히 위험을 안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가을과 겨울 2차 유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의 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 해외 유입 사례 의한 지역 감염 가능성이 여전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이중 공격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우준유 수석전문가는 최근 포럼에서 “코로나19 전파는 겨울까지 계속될 것이고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광파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가는 “중국 인구의 대다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에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코로나19와 싸우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도시들은 전염병 모니터링 능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와 구별하기 위해 간편한 진단 키트를 생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한시 당국은 모든 의료기관에 오는 9월부터 발열 클리닉과 격리 병동을 준비하고 30일 분량의 전염병 대비 물품을 비축하고 인력을 양성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도 올해 말 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을 예상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달라고 권고했다.

중국의 경우 우한 수산시장과 시장과 베이징 신파디 시장 사례처럼 전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고, 동북부의 수란과 쑤이펀허 처럼 해외 유입 사례가 지역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도 “가을철 2차 유행을 확신한다”는 경고가 오래전부터 나온 상황이어서 코로나19가 쉽게 극복하기 힘든 전염병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이미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가을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며 “코로나19가 지구 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했으나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수도 베이징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로 잡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5명 늘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