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6·25전쟁 당시 전투복을 입고 현충원에 안장된다. 군 당국은 6·25전쟁 격전지의 흙도 함께 매장하기로 했다.
백 장군은 14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입관식에서 6·25전쟁 당시 착용했던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입을 예정이다. 당시 국군은 자체 전투복이 없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입었던 군복 등을 입고 전쟁에 나섰다. 유족 측은 골동품 시장에서 1944년 미군 전투복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대전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진영은 6·25전쟁 공적을 고려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 진영에선 고인의 친일 행적 때문에 현충원에 안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15일 영결식은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유가족과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또 백 장군이 복무했던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1야전군(지상작전사령부), 1·2군단, 1·5사단 등의 부대기가 영결식장에 걸리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영구차는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 차량을 따라 오전 11시30분쯤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 총장은 장군 2묘역에서 열릴 안장식을 주관한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다부동 참전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한다.
육군 측은 경북 다부동 등 백 장군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6·25 격전지 8곳의 흙을 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 장군은 생전에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다부동,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이른바 8대 격전지의 지도를 그려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에게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