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6·25 전투복’ 입고 대전현충원 안장…다부동 흙도 담는다

입력 2020-07-14 11:28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2020.7.12 jjaeck9@yna.co.kr/2020-07-12 11:35:04/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6·25전쟁 당시 전투복을 입고 현충원에 안장된다. 군 당국은 6·25전쟁 격전지의 흙도 함께 매장하기로 했다.

백 장군은 14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입관식에서 6·25전쟁 당시 착용했던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입을 예정이다. 당시 국군은 자체 전투복이 없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입었던 군복 등을 입고 전쟁에 나섰다. 유족 측은 골동품 시장에서 1944년 미군 전투복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대전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진영은 6·25전쟁 공적을 고려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 진영에선 고인의 친일 행적 때문에 현충원에 안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15일 영결식은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유가족과 역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또 백 장군이 복무했던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1야전군(지상작전사령부), 1·2군단, 1·5사단 등의 부대기가 영결식장에 걸리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사진은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 공격을 물리치고 북진을 시작할 무렵 1사단장 백선엽. 2020.7.12 [육군 제공] photo@yna.co.kr/2020-07-12 21:02:30/

영구차는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 차량을 따라 오전 11시30분쯤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 총장은 장군 2묘역에서 열릴 안장식을 주관한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다부동 참전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한다.

육군 측은 경북 다부동 등 백 장군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6·25 격전지 8곳의 흙을 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 장군은 생전에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다부동,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이른바 8대 격전지의 지도를 그려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에게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