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못 해” 문자 받았다고… 불안감 호소한 팀닥터

입력 2020-07-14 09:52 수정 2020-07-14 10:51
소속팀 팀닥터 안주현씨. 연합뉴스

소속팀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주범으로 지목된 팀닥터 안주현씨가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지난 10일 거주지인 대구 북구 한 원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경주경찰서로 옮겨진 그는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여러 선수를 폭행한 혐의와 물리치료사 등 관련 자격증이 없는데도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씨는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외부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 여러 사람으로부터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비난성 문자메시지 수백 통과 전화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방법원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5시16분쯤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수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같은 날 오후 2시25분부터 40여분간 진행됐다. 안씨는 여기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다만 최 선수를 비롯한 소속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